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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버스(cinebus.com) 2001년 2월 27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성치, 웃기지 않다고? 우리끼리 웃을래!

주성치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우연히 TV로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을 보고 깜짝 놀랄수 밨에 없었다.과거와
현재(500년 사이)를 오가며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을 하나의 줄기로
이어가는 이야기 솜씨는 옛 고전 오디세이와 비견할만했고 주성치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코믹연기, 원작<<서유기>>의 등장인물을 패러디한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저변에 깔려있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까지
이 영화는 어떠한 극찬도 아깝지 않았다.그를 받들어 모시는 추종세력이
그를 '성치 신',주성치 대왕'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이 작품은
주성치 팬사이트 "주성치 전영공작실"이 뽑은 베스트 10에 1위로 선정 되었다.

이상하게도 <주성치의 007>은 주성치 팬들도 잘 언급하지 않는 소외된 영화다.
007 패러디 작품으로 <007 북경특급>이 더 주목받았지만 오히려 <주성치의
007>이 더 솜씨 좋은 영상과 수준급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현대 첨단
과학기술이 난무하는 '007'을 옛날 중국 고전형식으로 탈바꿈시킨 상상력은
가히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황실비밀호위대 00공,00희,00재는 최고의 무공을 섭렵한 무술가지만
주성치가 연기한 00발은 데굴데굴 구르는 재주밖에 없다.사실 천재적인
발명가인 그가 직접 고안해 낸 자석, 손으로 돌리는 선풍기, 입으로
쏘는 총은 황제 앞에서 실패작으로 낙인찍히고 만다.00발의 발명품은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는 것들로 보이지만 클라이맥스에서는 황제를
구하는 일등공신으로 기가 막히게 탈바꿈한다.

이 영화는 주성치에게서는 물씬 풍기는 인간미, 앞뒤 딱딱 들어맞는
이야기 전개,상식과 권위를 깨는 인물과 상황들, 잡다한 영화를 다 끌어다
소화시키는 패러디 실력,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주성치의 <서유기>를 봤다면 <주성치의 007>은 필수적으로
뒤따라 봐야 할 작품일 것이다.

박지영 기자 pingy@cine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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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사이트 가서 베낀게 아니구..잡지책 사서...일일이

타이핑 한것입니다.다른 곳에서...주성치 관련 모임 하시는분들은

'씨네버스'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임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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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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